2008년 7월 1일 화요일

처용의 노래

아이가 앓는다

처용은 춤추지 않는다

머리에 손을 얹으니 불덩어리다

수건을 젖셔 올려주나 그 마저 싫어하여

처용은 아이를 안고 주술을 부리나

그 또한 싫어한다

아이가 앓는다

만사가 귀찮은 아픔을 앓는다

아이에게 약을 떠먹이나 그 또한 싫어하고

억지로 한 술 밀어 넣으니 그 또한 곧 왈칵 토해버린다

그 전에 조금 먹였던 젖마저 바닥에 쏟아진다



처용은 우주 어디에도 갈 데 없다

천사가 앓기 때문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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