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8년 7월 1일 화요일

도를 찾아 떠난 후배에게

사람들이 날 복도처럼 지나 갔다.

어떤 이는 뛰어서

또 어떤 이는 살금살금

복도 옆에는 그 무언가

강의실이나 실험실 같은 것이

유령처럼 달라붙어 있었다

복도를 육체라고

그 유령을 두뇌라고 이름 붙혀볼까



아니

복도로 시작해

복도로 끝나네

라고 비웃고 지나가는 저 사람은

언젠가 만난 적 있는

우리 아버지같다



먼지때문에 폐를 다쳤지만

나는 복도를 닦지 않았다

알약은 면역체계를 위축시켰다

그리하여

신을 벗고 올라오시오 라고



정숙보행 이라고 적었다가

마침내

관계자 외 출입금지를 붉은 글씨로 써붙혔다

그러나 아무도 읽지 못했다

문맹의 마을이었나

복도는 복도다

그렇게 태어난 사람이 있어

사람들은 아무렇게 서리하고

아무렇게 울타리를 넘어 다녔다

정자나무 아래에

왜 사람이 들끓을까



그는 우주의 가을을 말하며

종교의 길로 들어섰다

나는 그 아버지의 눈물을 말없이 보고 있었다



나를 착하다 고 하는 사람은

다들 나를 만만하게 봤어요 라고 그는 중얼거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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